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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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 개선 열쇠는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가 쥘 것으로 예상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시리즈에서 프로 라인업용 LTPO OLED만 납품할 가능성이 큽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첫 번째 과제는 아이폰 15 OLED의 안정적 납품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 4종 가운데 상위 라인업인 프로와 프로맥스 2종에만 OLED를 납품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 2종은 누설전류를 줄이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를 적용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에서 프로 라인업 2종과 하위 라인업 2종 등 4종 모두에 OLED를 납품합니다. 아이폰 15 시리즈 하위 라인업 2종은 기술난도가 LTPO 방식보다 낮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방식 OLED를 적용합니다. 중국 BOE는 LTPS 방식 OLED를 납품하는데, 홀 디스플레이 가공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도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줬습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지난 2021년부터 전체 출하량에서 프로 라인업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아이폰14 출하량에서는 프로 라인업 비중이 60%였습니다. 업계에선 올해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 2종 물량 비중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앞설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출하량에서도 프로 라인업 비중이 절반을 웃돌고, LG디스플레이가 프로 라인업용 LTPO 방식 OLED 절반 이상을 확보하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 14 프로맥스용 LTPO 방식 OLED를 처음 납품했지만 지난해 4분기 초까지 이어진 생산차질로 관련 물량 1000만 대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준 바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때 애플에 더 높은 가격에 추가 물량을 납품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22년 연차보고서(Form 20-F)를 봐도 아이폰 OLED를 비롯한 모바일 분야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특수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2021년을 빼고, 2020년과 2022년 제품군 실적을 비교했을 때 패널 매출과 물량, 평균판매가격(ASP)이 모두 오른 제품군은 '모바일과 기타 애플리케이션'이 유일합니다.

모바일과 기타 애플리케이션에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됩니다. IT 제품 패널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2022년 3년간 가수요가 컸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당장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출하량도 짧은 기간 안에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긴 쉽지 않습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7.2% 줄어든 558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채용한 삼성전자의 QD-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 45만대에서 올해 1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대형 화이트(W)-OLED 출하량 반등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대형 OLED 출하량은 640만대로 전년비 120만 대 줄어든 바 있습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올해 20만~30만대 규모로 77인치와 83인치 등 대화면 OLED 납품을 우선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화면 제품이어서 매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클 수 있지만 전체 출하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55인치와 65인치, 77인치 TV용 QD-OLED를 납품받고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서 77인치와 83인치 W-OLED를 공급받으면 전체 하이엔드 TV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OLED 물량을 서서히 늘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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