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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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언니들' 용인일가족 살인 피해자가 사연을 가지고 찾아와 많은 네티즌들이 응원을 보냈습니다.

지난 3월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용인일가족 살인 피해자의 사연이 예고됐습니다.

이날 방송 말미, 예고편에는 "우리 집이 뉴스에 나왔다"라는 말과 함께 한 사연자가 등장했습니다.

이어 방송에는 '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 비정한 패륜 범인은 누구'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유력 용의자는 30대 의붓아들' '용의자 장남, 뉴질랜드에서 체포' 등의 기사 제목이 소개됐습니다.

과거 2017년 발생한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족이 찾아온 것. 그는 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온도니쌤’으로 최근 개인 방송에서 자신이 유족이라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서 그는 "살인 후 이복 오빠가 두 마리 죽였다, 한 마리 남았다라더라" "근본적인 범행 동기는 다르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나온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한편 그녀는 지난 2월 25일 유튜브 채널 ‘온도니쌤’에 ‘유튜브를 시작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온도니쌤은 시작부터 “저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집이 재혼가정이었다. 친아빠가 새 엄마와 결혼을 해서 6살 많은 새 오빠가 생겼다”며 “그리고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친아빠와 새 엄마 사이에서 이복 동생이 태어났다. 새 오빠가 내 친아빠, 새엄마, 이복 동생 3명을 모두 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그녀는 1990년생으로 현재 32살이며 2016년 체형교정 필라테스 강사로 시작해 2018년부터 운동 유튜브 채널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2021년에 1년간의 공백기간을 거친 후 체형교정 제품들을 개발하여 2022년부터 사업가로 활동중 입니다.

말도 안되는 사건의 전말

네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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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된 사건의 범인인 김성관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외할머니 손에서 키워졌습니다. 어머니는 김성관을 배려하기 위해 김성관이 성인이 된 후 재혼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잘 감싸고, 전화 통화도 자주 주고받았던 데다 금전적인 지원도 충분히 했을 만큼 아들에 대한 애정 면에서는 평판이 나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 측도 처음에는 아들이 이토록 잔인하게 어머니를 포함한 일가족을 3명이나 살해하게 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곧 그 이유가 드러났는데 바로 김성관의 끊임없는 거짓말이였습니다.

김성관은 아내 정 씨는 물론이고 주위에도 자신을 영국의 글로벌 건설그룹의 전무이사이고 뉴질랜드에서 건축업을 하고 있는 엘리트로 소개했고, 곧 부동산 거부 친할아버지에게 건물 두 채를 상속받을 것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올케 남편과 지인의 딸에게 자신이 다니고 있는 그룹에 취업 알선을 해 주겠다고 했고 자식 유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에게 유학 지원을 해 주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허나 이것은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는 실제로는 뉴질랜드의 공사장에서 잡일을 하는 인부였고, 친할아버지는 지하실에서 혼자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취업 알선, 유학 지원도 당연히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는 주위에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고 거짓이 거짓을 낳듯 그의 거짓말은 산더미같이 불어났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다니는 직장이라고 거짓말을 한 그룹의 영어 위키백과 문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기까지 했습니다. 

꾸준한 거짓말..돈 때문이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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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거짓말로 방어하던 그는 더 이상 거짓으로 자신의 행동을 감출 수 없는 상태까지 서서히 다가가고 있었고 그에 따라 벼랑 끝에 몰려 마음이 급해졌는지 뉴질랜드로 도피할 생각을 했고, 어머니에게 금전적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머니는 처음에 몇 번 해 주던 지원을 결국 나중에는 일절 거부했습니다.

이때부터 김성관은 어머니를 '자신의 재산을 빼돌리려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은 다 막는다, 자신의 딸을 납치하고 죽이려고 한다'고 엄청나게 헐뜯고 다녔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끝없는 거짓말이 붕괴될 위험과 자신의 열악한 처지에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를 악역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 대상을 전부 어머니 탓으로 돌리면서 서서히 자기 기억이 왜곡된 나머지 자신의 거짓을 어느 정도 믿어 버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해 공상허언증. 자신의 거짓말에 잠식된 김성관의 분노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점점 커졌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수시로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고, 어머니와 이부 동생을 살해한 후 부인에게 전화했을 때 그는 '두 마리 잡았다. 한 마리 남았다.'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그의 거짓말에 가장 크게 속은 것은 부인 정 씨는 처가댁에서 남편의 거짓말이 심하다는 걸 이미 알아채고 그에 대해 당부했음에도 이를 믿지 않았으며, 김성관을 철저하게 신뢰하고 의지했다고 합니다.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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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관의 어머니에 대한 험담에 서서히 길들여진 정 씨는 체포 후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돈 때문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우리 딸을 납치해 죽이려고 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라는 내용의 글귀를 적은 쪽지를 카메라 앞에 내보였습니다.

교도소에서도 여러 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 편지의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남편에게 속았다는 분노나 원망에 대한 부분은 하나도 없었고, 돈에 대한 수치나 현재 집안 상태 등에 대한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굉장히 상세하게 작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랫동안 김성관의 거짓말에 길들여져 온 정 씨가 벗어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감형 요소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공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결과

네이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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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인 그녀는 유튜버를 시작한 초기에는 유명해진 다음 공론화를 통해 다시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하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고 합니다. 다만 유튜브를 시작한 뒤 자신의 영상에 달린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을 보면서 힘을 얻어 진심으로 운동 유튜브에 열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은 해외 도피 80일만인 1월 11일 오후 7시를 전후해서 한국으로 송환되었습니다. 경찰은 기초조사 후 12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검찰은 김성관에게는 사형을, 공범인 아내 정 씨에게는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1심에서 김성관에게는 무기징역, 아내에게는 징역 8년이 선고되었습니다.

검찰은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똑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이후 김성관과 검찰이 서로 상고를 포기하면서 김성관은 무기징역이 확정되었으며, 정 씨의 경우 대법원 판결로 피고인과 검사의 상고가 모두 기각되어 징역 8년이 확정되어 범인들은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아내 정 씨는 2026년 만기 출소할 예정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짜 사람이 저렇게 잔인할 수가 있냐...", "너무 무섭다..","힘내셨으면 좋겠어요","이런 사건 때문이라도 법 개정하면 안돼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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