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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의 한 달 음원 수익만 수십억 원대인 것으로 드러나 이목을 끌었습니다.

 

'억'소리 나는 임영웅 음원 수익

지난 1월 31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음원 전쟁'을 주제로 음악 저작권 분쟁 및 음원 시장 마케팅 실태에 대해 다뤘습니다.

가수를 위해 음원 앱으로 음악을 내내 틀어놓는 '스트리밍'이라는 방법을 통해 가수를 응원하는 방법은 가요계 팬덤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MBC PD 수첩

지난 1월 5일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음원 순위 20위 안에는 가수 임영웅이 부른 곡이 14개나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음원 유통사 관계자는 "아이돌과 임영웅은 동급이라고 보면 된다"며 "음원 차트 한 달 동안 20위권 안에 들면 보통 1억 정도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PD 수첩

이어 그는 "임영웅 같은 경우에는 지금 TOP100에 거의 20여 곡이 들어있다. 이 경우 보통 한 달이면 한 30~40억 원을 가져간다"며 음원으로 얻는 수익을 전했습니다.

임영웅의 2022년 매출은 약 580억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정규 1집 '히어로', 디지털 싱글 '폴라로이드' 발매에 콘서트 전국 투어까지, 작년을 바쁘게 보낸 임영웅은 광고계 러브콜까지 접수했습니다.

임영웅이 2020년 11월 발표한 '히어로'는 판매량 114만 장을 돌파, 음반 매출 172억 원 이상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해 음반 판매량 중 15위로, 솔로 가수 중에서는 최고 판매량입니다.

기승을 부리는 '바이럴 마케팅'

MBC PD 수첩

음원 순위는 흥행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됐고, 이 때문에 음원 제작자들은 100위권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음원 차트 순위권에 들기 위한 '바이럴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MBC PD 수첩

'바이럴 마케팅'이란 구독자가 100만 명에 달하는 SNS 페이지를 이용해 신곡을 추천하는 홍보 콘텐츠로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철저한 기획 하에 이뤄진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요즘은 신곡 발매 2주 전부터 '신곡 쩐다'는 식의 글을 만들어서 뿌린다. 이를 '테스트 기간'이라고 한다"며 "10~20개 광고를 태우다 보면 반응이 오는 게 있다. 그럼 그걸로 발매일에 집중적으로 5000만 원에서 1억을 쓴다. 그러면 차트에 등장한다"고 말했습니다.

MBC PD 수첩

이와 관련 음반 산업 관계자는 바이럴 업체들이 인기곡들과 유사한 '양산형 발라드'를 만들어내 차트에 진입시키는 현 세태를 비판합니다.

알고 보니 바이럴 마케팅의 선두주자, 카카오

구글 카카오엔터 이미지

지난 10월 2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페이스북 페이지 '아이돌 연구소' 실제 소유주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카카오는 2~3년 전 개인 소유의 페이스북 페이지 ‘아이돌 연구소’를 인수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뮤직 마케팅팀에서 이를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 아이돌 연구소 이미지

'아이돌 연구소'는 케이팝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페이지로서 팔로워가 130만 명이 넘습니다. 기사는 해당 페이지가 "바이럴 마케팅을 하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인수한 뒤 이를 운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페이지에는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소속 특정 걸그룹에 관한 게시물이 여타 회사들 걸그룹에 관한 게시물보다 훨씬 많이 올라온 게 확인되었습니다.  케이팝 신에서 공공연히 의심되던 '아이돌 바이럴'의 존재를 확인해 준 셈이 것입니다.

구글 카카오엔터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연구소’가 최근 저작권 논란 및 역바이럴 마케팅 논란 등에 휩싸이자 해당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역바이럴’이란 부정적인 입소문을 퍼뜨리는 것입니다. 카카오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유리한 게시물 위주로 업로드하고, 타 아이돌 특히 경쟁 그룹인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그룹 르세라핌에 대해 역바이럴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구글 르세라핌 이미지

이어 “‘아이돌 연구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악 콘텐츠 게재를 위해 인수, 대행사를 통해 운영해 온 페이스북 페이지로 저작권 이슈 등 대행 운영에서 미숙한 점과 신중을 기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지난달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당 페이지 전체를 폐쇄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침해 등 페이지 운영에 신중을 기하지 못한 점, 면밀하게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구글 공정거래위원회 이미지

공정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 연구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자사 아이돌을 홍보하고, 경쟁사 아이돌을 깎아내리는 등 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원 사재기

바이럴 마케팅과 더불어 음원 사재기와 관련한 이슈들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더블유 코리아 영탁
더블유 코리아 영탁

 

최초 영탁의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던 당시에 영탁 소속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 했습니다.

그저 묻히고 또 하나의 루머로 정리되는 듯했던 이 논란은 경찰이 내사하던 중 영탁 측에서 음원 사재기 의뢰를 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등이 확보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앞서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는 지난 4일 이재규 대표 이름으로 공식입장을 내어 "저는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탁 역시 공식 팬 카페에 글을 올려 음원 사재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나 스스로 더 냉철하게 주위를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 대표 등을 상대로 2018년 발매된 영탁의 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수사한 끝에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한 바 있습니다.

유튜브 오반 '어떻게 지내' 뮤비
유튜브 오반 '어떻게 지내' 뮤비

2018년 5일 오후 6시 공개된 오반의 신곡 ‘어떻게 지내’는 발표 6시간 만인 6일 자정 지니뮤직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최근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던 방탄소년단의 ‘ON’, 지코의 ‘아무 노래’,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오반의 신곡이 1위에 오르며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가수 오반은 2018년 8월 자신의 곡이 음악 사이트 순위가 급상승한 것을 두고  음악 사이트에서 ‘차트 (순위) 조작하는데 그냥 보고만 있냐’‘얘가 이 정도 차트에 들 수 있는 애가 아닌데’ 등의 댓글을 올린 네티즌들을 같은 해 9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한국 경제 오반
한국 경제 오반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은 음악 사이트에서 ‘시스템상 문제가 없고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내용이거나 차트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피해자(오반) 진술뿐”이라며 “차트 조작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구체적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네티즌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위키백과 로꼬 이미지
위키백과 로꼬 이미지

고등래퍼 4의 심사위원이었던 래퍼 로꼬가 음원 사재기 거래를 유도하는 브로커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로꼬는 입대 전 발매한 '오랜만이야'라는 곡에서 "돈으론 뭐든 사재끼지, 조작이 가능해 내 친구도 제안받은 적 있고 그걸 작업이라 부른대"라는 가사로 음원 사재기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나무위키 딘딘 이미지
나무위키 딘딘 이미지

최근 사재기 논란에 대해 언급한 1박 2일의 출연진 래퍼 딘딘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딘딘은 자신을 업계 종사자라고 강조하면서 "내 귀로 듣고 내 눈으로 봤다. 당신이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상위권이라면 축하한다. 사재기가 아니라면 그분은 계속 상위권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음원 사재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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